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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것처럼 비틀… '좀비' 바이러스 감염 너구리 기승

 캐나다 전역에서 너구리를 '좀비'로 만들 수 있는 바이러스가 수년간 창궐하고 있다. 개 홍역 바이러스(CDV)에 감염된 너구리를 만났을 때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야생동물 관리 회사 빌 다우드 와일드라이프 CEO는 "CDV에 걸린 너구리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좀비나 빙의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뒷다리로 일어서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된 너구리는 낮에도 돌아다니며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릴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너구리에게 치명적이며 궁지에 몰리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   다우드 씨는 "너구리에게 접근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럴 경우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에게 퍼질 수 있으므로 동물보호협회 등 관련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토 야생동물 센터 동물병원의 나탈리 카르보넨 원장은 "CDV는 15~20년 전부터 토론토에서 기승을 부렸으며 초기에 반려동물에 의해 퍼졌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보통 예방접종을 받지만 인간에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너구리를 위한 백신 접종 캠페인은 현재 없는 상태다.   토론토 동물 서비스(TAS)에 따르면 올해 병든 너구리나 부상당한 너구리 관련 신고가 급증했다. 3월과 4월 사이 폐사된 너구리 수거 요청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0건 늘어난 2090건에 달했다.   CDV 증상은 최근 퀘벡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광견병과 유사할 수 있다. 퀘벡은 4월 말 미국 버몬트주에서 발생한 광견병 사례에 대응해 4만6,200개의 백신 미끼를 배포하는 등 예방 접종 캠페인을 벌였다.   온타리오주는 2016년 너구리 광견병 사례가 급증했지만 이후 통제되어 90% 감소했으며 매년 너구리에 대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너구리에게 할퀴었을 경우 즉시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하며 광견병 주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너구리를 데려와 훈련시키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만류한다. 너구리가 발톱으로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영리하기 때문에 먹이를 바라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밴쿠버 중앙일보바이러스 너구리 좀비 바이러스 너구리 기승 너구리 광견병

2024-05-09

닷새 만에 58개국 점령한 K-좀비…'지금 우리 학교는' 인기 확산

닷새 만에 58개국 점령한 K-좀비…'지금 우리 학교는' 인기 확산 첫날 25개국 1위로 출발해 상승세 계속…'제2 오징어게임' 기대 학교 배경으로 차별화·현실 고발·…할리우드 뺨치는 역동적 좀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넷플릭스 한국 새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3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순위 1위에 오른 뒤 닷새째인 전날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는 다음날 25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이틀째에는 44개국, 사흘째 46개국, 나흘째 54개국, 닷새째 58개국으로 흥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상을 차지한 국가들에는 프랑스, 독일, 핀란드,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 대륙 나라들이 포함됐다. 미국에서는 3위로 출발해 한 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청 시간은 1억2천479만 시간으로 그 주의 영어·비영어 시리즈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뒤를 잇는 메가 히트작이 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 고등학교 배경으로 차별화한 좀비물…각양각색 캐릭터 눈길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좀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남아있는 생존자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개는 기존 좀비물과 다를 바 없지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아 신선함을 샀다는 평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좀비물은 기존에 굉장히 많았지만,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선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며 "방송실, 과학실 등 학교 곳곳을 옮겨 다니며 극이 진행되다 보니 긴장감을 잘 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좀비 떼가 출몰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각양각색 학생들의 반응도 캐릭터로 잘 살렸다는 평가다. 좀비에게 물릴 위기에도 친구의 손을 놓지 못하는 온조(박지후 분),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방패 삼아 생존하는 귀남(유인수),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남 탓만 하는 나연(이유미)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눈길을 붙잡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치 표를 만들어놓고 설정한 것처럼 (특징이) 겹치는 캐릭터가 없도록 잘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원래 모두 친구이고 나름의 사연과 역할을 갖고 있다 보니 '내 주변에 저런 친구가 있다'는 기시감이 들게 한다"며 "이런 점이 외국인들도 수긍하면서 보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 사회 축소판…학교 문제 넘어 현실 고발 메시지 사회의 축소판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학내 문제를 넘어 현실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학교는 전 세계가 3년째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좀비 떼를 통제하지 못하고 도시를 봉쇄해버린 정부, 살아남기 위해 대걸레 자루를 쥐고 좀비 떼와 싸우는 학생들의 모습은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사회속 우리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드라마 속 좀비를 팬데믹에 빗대며 "세계를 뒤흔드는 어두운 실존주의를 그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더 가슴 아픈 지점도 있다. 여러 차례 구조를 요청하지만, 도착하지 않는 구조대나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대사는 세월호 참사를 빗댄 대목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학교 폭력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기생수'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춰낸다. 또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좀비 떼와 싸우는 과정에서 내리는 선택과 결과들 역시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공감을 사고 있다. 이재규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작품"이라며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 'K-좀비' 자리매김…역동적인 움직임 호평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한복 입은 좀비들을 탄생시켰던 '킹덤'에 이어 교복 입은 좀비를 세상에 선보이며 'K-좀비'를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사실 2019년 '킹덤'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좀비는 서양 작품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 한국은 학원물과 좀비물을 결합한 변주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일 수 있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의 인기에는 이야기 전개, 캐릭터, 메시지 외에도 좀비를 실감 나게 구현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분장, 컴퓨터그래픽(CG) 등 기술의 공도 크다. 배우들은 좀비의 몸동작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들이 그르렁 소리를 내고, 우두둑 소리를 내며 기괴하게 몸을 꺾는 움직임 등은 오랜 시간 좀비물을 만들어온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던 전통적인 좀비들과 달리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 요소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복도를 따라 팽팽하게 내달리는 미션, 강당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장면들이 특별한 스릴감을 선사한다"고 언급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닷새 점령 좀비 바이러스 고등학교 배경 오징어게임 기대학교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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